고인을 칭찬할 때마다, 트럼프 ‘의문의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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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경향신문
Date
2018-12-0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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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전 대통령 국장 엄수
참석자들 직접 비판은 안 했지만, 대조적인 현재 상황 부각
맨 앞줄에 전·현 대통령…트럼프, 클린턴 부부와 악수 안 해


미국 군의장대가 5일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국장이 치러진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고인의 관을 운구하고 있다. 이날 장례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내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내외,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내외(가운데 앞줄 왼쪽부터) 등이 참석했다. 워싱턴 | AP연합뉴스

지난달 30일 향년 94세로 타계한 조지 H W 부시 41대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국장으로 엄수됐다. 워싱턴은 정파적 대립을 멈춘 채 한목소리로 그를 추모했다. 미국 언론들은 부시 전 대통령의 미덕에 대한 찬사가 하나같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모습과 대조된다고 평가했다.

이번 장례식은 2007년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장례식 이후 11년 만에 국장으로 치러졌다. 의사당에 사흘간 안치됐던 고인의 유해는 21발의 예포가 울리는 가운데 국립성당으로 운구됐다. 성당 내에서 총 9명의 팀으로 이뤄진 군인들이 관을 운구할 때 해군 장교 13명이 뒤를 따랐다. 고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복무했다.

고인의 손녀인 로렌 부시 로렌과 애슐리 워커 부시가 성경 구절을 낭독하며 예식이 본격 시작됐다. 장례식은 오전 11시에 시작해 오후 1시15분쯤 끝났다. 장례식장 맨 앞줄에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버락 오바마·빌 클린턴·지미 카터 전 대통령 내외가 자리 잡았다. 영국 찰스 왕세자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 각국 사절단도 함께했다. 한국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옆자리의 오바마 전 대통령 내외와는 악수했지만 그 옆에 앉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 지난 대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는 악수하지 않았다. 반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모든 전직 대통령 내외와 다정하게 악수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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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없이 고인을 기리는 데 집중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국장은 전쟁 영웅이자 평생을 공직자로 살아온 부시를 위해 신중하게 준비됐다”면서 “하지만 41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45대 대통령과 암묵적으로 대조되면서 결국 장례식은 트럼프에 관한 행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조사는 네 명이 낭독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전기를 집필한 역사학자 존 미첨, 브라이언 멀로니 전 캐나다 총리, 앨런 심프슨 전 상원의원에 이어 마지막엔 고인의 장남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나섰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아버지에 대한 찬사와 유머로 작별인사를 했다. 그는 “역사는 아버지를 위엄 있고 명예롭게 직무를 수행한 위대한 인물이자 신사로 기록할 것”이라며 존경심을 나타냈다. 또 “그는 ‘천 개의 불빛’ 중에서 가장 밝은 빛이었다”고 말했다. ‘천 개의 불빛’은 고인이 1988년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민간 봉사활동 단체들을 일컫는 용어로 처음 사용했다.


그는 “아버지는 우리에게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면서도 골프 쇼트 게임과 춤 실력은 형편없었고 야채 중에서도 특히 브로콜리를 못 먹었다며 추모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아버지가 로빈을 안고 어머니의 손을 다시 잡고 있을 것을 알기에 슬픔 속에서 이제는 웃읍시다”라며 울먹이며 추도사를 마쳤다. 로빈은 3세 때 백혈병으로 숨진 여동생이며 모친 바버라 부시는 지난 4월 별세했다. 장례식이 끝난 뒤 고인의 시신은 대통령 전용기에 실려 장지인 텍사스로 향했다. 고인은 6일 오후 텍사스 A&M대학의 조지 H W 부시 도서관·기념관 부지에 묻힌 부인과 딸 곁에 안장된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12062119015&code=970201#csidx7bc7dd867a70f44b536cca405be7e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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