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기생충’ 혹평에…미 언론들 “반미국적”“외국인 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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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경향신문
Date
2020-02-23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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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을 두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을 두고 미 언론을 중심으로 “미국의 근본 가치를 훼손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미 CNN의 크리스 실리자 선임기자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근본적으로 반미국적인 도널드 트럼프의 기생충 비평’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호소는 ‘우리는 미국이다, 우리가 최고다, 최고가 된 것에 대해 사과할 필요는 없다’라는 발상에 기반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런 생각의 어두운 면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비전이 미국의 건국 원칙과 상충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기본적으로 용광로이고, 다양성을 찬양하며, 언론의 자유와 다양한 관점을 장려한다”고 했다. 다양성을 거부하는 것은 ‘반미국적’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좋은 영화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와 <선셋 대로>(1950)를 언급한 것을 두고는 “두 영화의 주인공은 백인이었고, 두 영화의 감독도 백인이었다. 트럼프가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미국은 1940년~1950년대의 미국인가. 두 영화가 보여준 미국은 백인에게만 좋았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생충>에 상을 준 할리우드를 비판하지만, 실제 <기생충>의 성공으로 돈을 버는 사람은 ‘미국 텍사스 출신의 거부’라고 지적했다. <기생충>을 미국에 배급한 ‘네온’의 대주주인 대니얼 프리드킨이야말로 ‘미국인의 전형’(all-American)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프리드킨은 일본 도요타의 미국 내 판매법인을 소유하고 법인 본사도 서울이나 할리우드가 아닌 휴스턴 서부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릭 페리 에너지장관이 텍사스주 주지사일 때, 프리드킨은 텍사스공원·야생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신문은 “프리드킨과 <기생충>의 연결고리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가장 세계적으로 보이는 부분조차 미국 내에 뿌리를 두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했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모린 다우드는 22일 ‘미국의 기생충’이란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노예제도를 낭만화한 영화, 사라진 과거에 집착하는 늙은 배우를 그린 영화를 그리워하고 있다”면서 “외국인 혐오적 영화 비판”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탄핵심판 증인에 대한 보복 인사 및 측근 사면 정치를 하고 있는 행태를 꼬집으면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는 애틀랜타가 화염에 휩싸이지만 트럼프 버전에서는 워싱턴이 불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할리우드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쓴소리가 나왔다. 라틴계 미국 배우이자 감독인 아메리카 페레라는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기생충> 비평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를 놀라게 하지 못했다는 것말고는 할 말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그들(한국)은 무역에서 우리를 때리고 빌어먹을(freaking) 영화로 아카데미 상을 탔다”고 ‘속어’까지 써가며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스프링스 유세에서도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을 언급하며 “우리는 한국과 무역에서 충분히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라며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이 있었나”라면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같은 ‘미국 영화’가 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보수층 결집을 유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2231425001&code=970201#csidx73b992027791fa0ba34f3bc76e1c15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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