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자 급감 속 '시위 관광' 무료가이드 등장
뉴스
Author
경향신문
Date
2019-12-08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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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수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 홍콩 몽콕 지역에서 판자로 막아진 채 낙서가 된 샤오미 매장 앞을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임소정 기자
2019.12.08 17:00
민주화 요구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홍콩 여행을 피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가운데, 홍콩 지역 여행사에는 ‘시위 관광’(Protest Tour)이라는 틈새 상품이 등장했다. 이 상품은 무료이며, ‘자신의 안전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홍콩 프리 투어’의 시위 관광 현장을 소개했다. 홍콩 시민과 외국인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이 상품은 ‘진짜 홍콩’을 보여주고자 하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시위 관광이 처음 등장한 것은 홍콩 정부가 시위대 복면금지법을 발표한 지난 10월4일이었다. 참여자는 대부분 미국이나 영국에서 온 관광객이었으며, 뉴스 너머 홍콩의 현실을 직접 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달 24일 열렸던 투어에서는 경찰이 최루탄을 쏘아 투어가 강제 종료되기도 했다. 이날은 경찰이 집회를 금지했고, 참여자들은 “정말 평화로운 시위였고 사람이 너무 많은데도 최루탄을 쐈다”고 밝혔다. 가이드는 경찰에 잡힐 상황에 대비해 그들이 관광 중이었음을 증명할 사진을 미리 찍어두었고, 처음 맞은 ‘최루탄 관광’ 사태 이후 앞으로 더 확실히 위험에 대해 공지하고, 모이는 시간을 더 앞당기기로 했다.
실제 홍콩 프리투어 사이트에 접속하면 이날 오후 2시반부터 4시까지 진행되는 시위관광 공지를 볼 수 있다. 이 상품은 “시위 초반부의 이성적이고 평화로운 부분을 바라보는 것”이며 “자신의 안전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져야한다”고 안내돼 있다. 또 “이 상품은 시위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길을 따라가며 시위를 바라보고 홍콩의 현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이라고도 강조한다.
시위 관광은 무료지만, 관광객들은 팁에 준하는 기부금을 자율적으로 낼 수 있다. 이 상품을 개발해 직접 운영하는 마이클 창은 “관광객들에게 홍콩의 다른 면을 보여주는 것이 주요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관광객들이 이미 뉴스를 통해 친중·반중 시민들이 서로 싸우는 폭력상황을 잘 알고 있다면서 “안전한지 아닌지는 그들이 스스로 느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CMP는 이 투어 상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전했다. 몽콕에서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로 시위대에 폭행당한 일본인 관광객의 사례처럼, 시위 현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국의 정치 관광 전문가는 “거의 축구 경기를 보는 것과 같다”며 시위 관광은 세심한 계획과 지원 없이는 관음증적 한계에 노출될 수도 있다고도 경고했다.
출처: http://m.khan.co.kr/view.html?art_id=2019120817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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