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윤여정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배우조합(SAG)상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영화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 작품으로,

미국 아칸소주의 농촌을 배경으로 미국 사회에 뿌리내리려는

한국인 이민자 가족이 마주치는 삶의 신산함을 담담하게 그려냈고

윤여정은 이 작품에서 이민자인 딸 부부의 아이들을

돌봐주러 미국에 건너온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아 연기했습니다.




지난해 이 시상식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출연진 전체가

아시아 영화로는 처음으로 영화 부문 앙상블상을 받은 바가 있습니다.



앙상블상은 출연 배우들간의 연기 호흡과 조화를 평가하는 상으로 알려져있는데,

한국 배우가 이런 앙상블상이 아닌 개인에게 주어지는 상은 윤여정이 처음입니다.





따라서, 윤여정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아카데미상 투표권을 가진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과

SAG 조합원 상당수가 겹치기 때문입니다.






이날 윤여정과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는

<보랏 2: 서브서브시퀀트 무비 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즈,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먼,

<뉴스 오브 더 월드>의 헬레나 젱겔 등 이었고,

윤여정은 이 쟁쟁한 후보와 경쟁해 수상한 것입니다.






수상자로 윤여정의 이름이 호명되자,

할리우드 스타들이 모두 자기일인 것처럼 박수를 치며 좋아했고,

윤여정은 자신의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제 기분을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해외에서 이렇게 알려지게 될지 몰랐어요.

정말 많이 영광스럽고, 특히 동료 배우들이

저를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선택해줬다는 것이 더 감격스럽습니다.



제가 지금 제대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영어를 잘하지 못해요.



정말 많이 기쁘고 행복합니다.

미국 배우조합(SAG-AFTRA)에 감사드립니다.

이름이 정확한가요? 모든 것이 익숙하지 않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올리비아 콜맨, 글렌 클로즈, 마리아 바카로바,

그리고 모두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라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윤여정이 수상소감을 할 때, 잠깐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는데


윤여정이 수상 소감을 말하면서

"내가 지금 맞게 말하고 있나요?

내 영어가 완벽하지는 않아서요."라고 말하니까

다른 후보들이 맞다고 해주고 격려해주기도 했습니다.






한 편, 오는 25일(현지시간)에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이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오스카상을 거머쥐게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