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화사 곱창 먹방에 곱창 대란이 일어나고,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이 극찬한 맛집을 밤새워 줄 서서 먹는다. 이만큼 유행에 민감하고 무언가를 다 함께 열정적으로 즐기는 나라도 드물다. 이 정도면 유행의 민족이라 불러도 될 것 같다. 이는 예능 프로그램 뿐만이 아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화와 드라마의 인기 덕분에 불티나게 팔린 유행 아이템들을 모았다.

<극한직업> - 수원 통닭 거리



<극한 직업>에 등장하는 왕갈비 치킨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치킨인가. 입에 착 붙는 영화 대사를 곱씹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래서 무슨 맛인데?' 궁금해진다. 극중 마 형사(진선규)는 어머니의 왕갈비 소스에 착안해 이를 후라이드 치킨에 접목시켜 왕갈비 통닭을 개발했다. 그런데 실제로 수원에 진짜 왕갈비 통닭이 있다고 한다.


수원에는 약 15개의 가게들이 모여 있는 45년 된 '수원 통닭 거리'가 있다. 이전에는 장사가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요즘엔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하루에 1만 명 이상 다녀간다고 한다. 통닭거리에 있는 가게 중엔 영화 속 비주얼과 비슷한 '수원왕갈비통닭'을 실제로 팔고 있는 곳도 있다. 입소문이 퍼져 이미 줄 서서 먹어야 하는 가게가 되었다고. 가게 주인은 2년 전에 갈비맛 통닭을 개발했을 때는 인기가 없어 3개월 만에 메뉴에서 뺐었는데 영화 개봉 이후 다시 팔게 되었다고 한다. 수원 시청은 통닭거리 사장님들을 주인공으로 한 패러디 영상까지 만들었다. 영화 덕분에 수원 통닭거리뿐 아니라 각종 프랜차이즈 갈비맛 치킨 메뉴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유튜브엔 지금도 갈비 통닭 먹방 영상과 레시피 영상이 끊임없이 업로드되고 있다.

- 예서 책상




에 등장했던 큐브형 1인 독서실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한 에서도 화제의 아이템이 있었다. 김주영(김서형) 선생님이 예서의 방을 방문해 극찬하던 큐브형 1인 독서실 책상이다. 방송을 탄 뒤 이 제품은 '예서 책상'이라는 검색어로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를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이 책상을 두고 '집중도를 높이는 효과적인 도구'라고 말하는 입장도 있었지만 현대판 뒤주라는 설전도 오갔었다. 이 제품은 이미 예전에 강남엄마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났던 제품인 걸 알고 제작진이 먼저 협찬을 제안했다고 한다. 드라마에 나왔던 제품은 250만 원 대로 다소 비싸다.

<범죄도시> - 마라롱샤



<범죄도시> 마라롱샤 먹방 장면

반대로 우리나라에선 생소했던 중국요리가 대중화된 적도 있다. <범죄도시>에서 장첸(윤계상)이 한 움큼 집어서 양손으로 껍질을 벗겨 먹는 먹방 장면이 화제 됐다. 새우인지 가재인지 헷갈리는 생소한 이 요리의 정체는 '마라롱샤'였다. 중국에서는 가정식으로 많이 먹는 가재 요리지만 한국에서는 중국인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 식당에서만 먹을 수 있던 요리였다. 그러나 영화 개봉 이후 지역별 번화가에 마라롱샤 전문점이 생겼고 중국요리집에 신메뉴로 등장했다. 유튜브에도 많은 마라롱샤 먹방 영상이 업로드되어있다. 극 중에서 장첸이 한 입만 먹는 게 아쉬웠는지 그 장면만 쪼개 한 시간을 이어붙인 먹방 영상은 현재 조회 수 30만 명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