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집앞에 일식당이 있어 그곳에 알바를 나가는 20대 여성임.
여기는 일본인 주인에 일본인 요리사와
일본인 서빙 직원을 씀.
거의 나 혼자 한국인인 상황임.


1. 일본애들은 한국에대해 궁금해함.
젊거나 늙거나 일본인들은 생각보다 한국을 좋아함.
(안 그랬으면 애초에 내가 채용이 안되었겠지?)
쥔장은 50대 아재인데 딸이 케이팝 골수팬이라서
한국 음악과 문화에 빠삭함.
같이 일하는 젊은 남녀애들도 한국인 친구 사귀고 싶다며
한국친구들 술자리에 같이 나가고 싶다고 치덕댐.
그래서 일본인들과는 둥글게 둥글게 잘 지내는 중.


2. 백인들은 일본어 한마디 하려고 온갖 발광함.
직원들만 보면 아뤼카토우 고좌위마수를 연발하며
구글 번역기로 오미쥬 오네가이쉬마수~ 이럼.
일본어 받아주면 기뻐서 오도방정 설레발레 난리남.
뭐 이정도는 귀엽게 봐줄수 있는데
좀 짜증나는 것은 내가 한식당에서 일할때는
이런 백인들 한명도 못 봣음.
오히려 영어 잘 못하는 한국인 직원한테 짜증내는
손님 너무 많이 봐서 약간 충격이었음.



3. 백인들은 일본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눈치를 드럽게 많이 봄.
한식당일할때는 포크 나이프 케첩 마구마구 달라며
본인 편할대로 쳐먹는 것들이
일식당오면 젓가락 잘 못써서 포크달라는 말이나
케첩달라는 말을 너무너무 수줍고 죄송하게 물어봄.
이거 일본 식문화에서 이래도 되냐고
거듭 물으며 양해를 구하며 조심스러움.




4. 백인들은내가 일본인인줄 알았는지
나한테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가짜 일식당이 많다고
한국인들은 줏대가 없다며 욕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토록 일본인이 운영하는 식당이 있어 너무 기쁘고
한국 중국인들이 왜 일식당을 운영하는지 모르겠다며
투덜대는 손놈 여럿봄.
그리고 가게에서 비 일본인 서빙직원들 ( 태국인 백인)
존내 무례하면서
일본인 직원만 보면 아뤼카토우 연발.
대놓고 일본인 직원한테 서빙받겠다는 손놈도만남.
근데 나는 얼굴이 비교가 안되서 그런지
존내 내 눈치보며 잘해줌.
내가 한식당에서 알바할때는 단한번도 못 받아본 대접임.



이 쯤 되니 환멸이 난다.
미국인들 (특히나 중장년층) 왜 이렇게 일본 사랑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