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오픈 AI'가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챗 GPT'의 최신 버전 'GPT-4'가 일본 의사면허 시험에 합격했다.

10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 가사이 준고(笠井淳吾) 연구원 등은 챗GPT의 3.5 버전과 최신 버전인 GPT-4에 최근 5년 치(2018~2022년) 일본 의사국가시험을 풀게 했다. 그 결과 3.5 버전은 전부 불합격했지만 GPT-4는 모든 시험에 합격선을 넘는 점수를 받았다. 다만 GPT-4가 받은 점수는 사람 응시자의 평균보다 낮았다. 특히 임신한 환자에게 투여할 수 없는 약물을 선택하거나, 환자에게 안락사를 권하는 표현을 '적절한 대응'이라고 고르기도 했다. 가사이 연구원은 "GPT-4가 일본 의료 현장의 법과 규칙을 제대로 모르고 임산부라는 중요 정보를 놓친 것은 문제"라면서도 "앞으로 AI가 더 많은 데이터를 학습하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GPT-4는 미국의 변호사 시험과 의사면허 시험에서도 합격 수준 점수를 받은 바 있다. 나고야대 히가시나카 류이치로(東中竜一郎) 교수는 "의사 국가시험은 선택지 간 차이를 파악하기 쉬워 AI가 풀기에 비교적 쉬운 시험"이라며 "AI가 의료 현장 규칙 등을 잘 익히도록 만들어 활용한다면 의료 종사자의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지난 9일 일본 정부에 'AI 전략회의'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조만간 제1회 AI 전략회의를 열고 생성형 AI의 활용과 기술 개발·규제 등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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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샘 알트만 Y콤비네이터 전 회장이 공동 설립한 오픈AI가 만든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2022년 11월 30일 무료 공개됐다. 챗GPT는 1750억개 이상의 매개 변수를 가진 초거대 언어 처리 모델인 GPT3.5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묻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수를 인정하고, 잘못된 전제에는 이의를 제기하는 등 수준 높은 정보 처리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